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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프 든 외부세력이 발레오 조합원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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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섭 발레오경주노조위원장이 전하는 '무법천지 공장'

    해고자 30명·금속노조 50명
    회사 점거…800명 일터 위협
    내가 경영자라도 투자 안해
    3년 전 청산결정 재연 걱정
    "파이프 든 외부세력이 발레오 조합원 협박"
    “공장 안에서 쇠파이프 체인 칼 벽돌 등을 들고 관리자와 직원을 위협하고 폭행하는 장면을 대주주인 프랑스 발레오그룹이 본다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정홍섭 발레오경주노조위원장(49·사진)은 16일 “방위산업체인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 공장이 외부 세력에 의해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걱정했다. 정 위원장은 “내가 경영자라도 이런 회사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발레오그룹이 3년 전처럼 청산 결정을 내리는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9일부터 해고근로자 30여명과 금속노조 소속 50여명이 회사에 들어와 건물 2층 옛 노조사무실과 교육장 등을 점거하고 있다”며 “다시 2010년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회사가 방위산업체여서 조합원들도 회사 출입 때마다 지문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며 “이전 집행부가 법원 판결로 조합원 활동을 인정받았다면 당연히 정상적인 출입 절차를 거치는 게 마땅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전 노조가 절차를 무시하고 공장 서문을 뜯어내고 회사에 진입했는데도 현장에 있던 공권력이 수수방관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에 들어온 해고근로자 등이 조합원들까지 폭행하고 있다”며 “이런 무질서가 이어져 800여명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면 전체 조합원들이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들 주장대로 금속노조 깃발이 들어서면 좋은 세상이 온다고 하는데 여기에 동조하는 조합원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10년 금속노조 산하에서 강경투쟁만 고집하던 이전 노조집행부(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를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률 97.5%로 몰아내고 지금까지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시 회사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경비원 아웃소싱에 나섰다가 극심한 노사분규가 지속되자 2010년 초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뒀다. 발레오그룹은 이후 금속노조가 연대투쟁에 들어가자 회사 청산을 결정했다. 그는 조합원 지지를 토대로 사측과 함께 회사를 정상화시켰다.

    그는 “1년 내내 중앙-지부-지회의 3중 교섭과 파업을 되풀이하는 금속노조 산별교섭 때문에 3년 전 회사는 강성 노조 눈치를 살펴야 했고, 이로 인해 생산성 향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회상했다.

    정 위원장은 새 집행부를 구성한 이후 임금협상을 회사 측에 위임하고 남는 시간에 오히려 생산라인을 직접 돌며 불량률 줄이기와 산업재해 예방활동을 벌였다. 정 위원장은 “이런 노력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작년 회사 창립 후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발레오가 경주공장에 130억원을 신규 투자해 첨단 부품생산시설을 지을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신규 계획이 외부세력에 의해 중단되지 않도록 모든 조합원들이 회사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고근로자를 대표하는 정연재 금속노조 발레오지회장은 “해고근로자들은 복직과 관련해서 전혀 사측에 요구한 적이 없고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며 “발레오전장은 방위산업체가 아닌 만큼 출입통제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주=하인식/김덕용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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