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의회 발언을 하루 앞두고 미국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2.41포인트(0.21%) 떨어진 1만5451.8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24포인트(0.37%) 떨어진 1676.26로, 나스닥종합지수는 8.99포인트(0.25%) 낮은 3598.50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만에, S&P500와 나스닥은 9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계속된 상승세로 인한 부담과 함께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버냉키 Fed 의장은 17일과 18일 각각 하원과 상원에 출석해 하반기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주요 기업의 실적은 엇갈렸다.

코카콜라의 2분기 매출은 127억5000만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 129억5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주가는 1.9%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양호한 실적에도 3% 급락했다. 골드만삭스의 2분기 순익과 주당 순익은 각각 19억3000만달러와 3.7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익은 시장 전망치 2.89달러를 웃돌았다.

존슨앤드존슨도 2분기 주당 순익이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으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 0.2%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기도 하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를 기록,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망치 0.3%를 상회하며 최근 4개월 만에 가장 높게 뛰었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유지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지 않았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