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앞서 1분기 실적발표 때 삼성엔지니링이 제시한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실적 신뢰도도 크게 훼손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17일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손실은 887억원으로 회사 측이 제시한 영업이익 1500억원을 하회했다"며 "미국 다우 플랜트에서 950억원, 아랍에미리트(UAE) 샤이바 발전패키지에서 12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쥬베일 정유 패키지에서 350억원 등의 초과 비용을 반영하며 계획보다 2500억원의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우 플랜트의 경우 당초 연초 완공이 계획이었으나 1분기 실적발표 당시 8월로 지연됐고, 이번에 다시 9~10월로 늦춰지며 추가 원가가 발생했다. 발전 사업 수행역량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와싯 발전에 이어 이번 UAE의 샤이바에서 추가 비용 발생은 2년 전부터 진출한 발전시장의 경험 부족 때문"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약 4조원의 발전 잔고를 갖고 있으며 주요 공사는 2016년부터 완공되므로 수행능력을 빠르게 개선시키지 않으면 리스크를 안고 가는 셈"이라고 전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1,2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해외 현장 원가율이 급변할 가능성이 여전해 삼성엔지니어링 기업가치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도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주의 감소 및 이에 따른 매출의 역신장이 내년까지 진행되고, 경상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0%대에서 10%대로 낮아짐에 따라 주가수준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하반기 실적개선 여부를 기다리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낮아졌다. 한화투자증권(8만8000원) KTB투자증권(7만8000원) 유진투자증권(7만5000원)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7만2000원) 등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고 아이엠투자증권, LIG투자증권(7만원) 메리츠종금증권(6만5900원) 등은 전날 종가인 7만1600원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