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와 소송으로 6500만弗 받은 쌍둥이 형제, 가상화폐 ETF 판매…금융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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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사업가들이 사이비 돈에 투자하는 사이비 금융상품을 만들었다.”(뉴스위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쌍둥이’ 윙클보스 형제가 계속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판매를 추진해 월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전체 규모가 13억달러(약 1조4600억원)에 이르는 비트코인의 1%를 보유하고 있다.
설정목표는 2000만달러다. 2010년 0.05달러였던 1비트코인의 가치는 한때 230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들어 100달러 선을 오가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는 10달러 이하에서 비트코인을 매집해 큰 수익을 올려 ‘비트코인 재벌’로 불리고 있다.
부자 사업가 아버지를 둔 이들 형제는 전형적인 엘리트다. 16살 때 첫 번째 사업을 시작했고 하버드대에 입학해 조정부에서 활동하며 미국 국가대표로 베이징올림픽에 나가는 등 지력과 체력을 겸비했다. 하지만 이들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베꼈다며 마크 저커버그를 고발하면서다.
영화화되기도 한 7년간의 소송 끝에 2011년 총 6500만달러의 배상금을 받은 형제는 윙클보스캐피털을 설립해 각종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형인 캐머런 윙클보스(사진 왼쪽)는 최고경영자(CEO)로 창조적인 성격의 왼손잡이다. 오른손잡이에 분석적인 성격의 동생 타일러 윙클보스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심사를 거쳐 해당 상품 판매를 승인한다면 윙클보스 형제는 전례 없는 금융상품 판매자로 다시 한번 이름을 날릴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성공한 기업가에 소송을 해 돈을 번 형제가 이번에는 직접 성공을 이루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스위크는 “하버드대를 나온 명문가 자제가 왜 실리콘밸리에 가면 안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저커버그를 퇴학시켜 달라는 이들의 요구를 거절한 래리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은 “하버드에서 평일 오후 3시에 정장을 빼입고 있는 학생은 면접을 보러 가는 학생이거나 재수없는 종족”이라며 “윙클보스 형제는 후자였다”고 회고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쌍둥이’ 윙클보스 형제가 계속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판매를 추진해 월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전체 규모가 13억달러(약 1조4600억원)에 이르는 비트코인의 1%를 보유하고 있다.
설정목표는 2000만달러다. 2010년 0.05달러였던 1비트코인의 가치는 한때 230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들어 100달러 선을 오가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는 10달러 이하에서 비트코인을 매집해 큰 수익을 올려 ‘비트코인 재벌’로 불리고 있다.
부자 사업가 아버지를 둔 이들 형제는 전형적인 엘리트다. 16살 때 첫 번째 사업을 시작했고 하버드대에 입학해 조정부에서 활동하며 미국 국가대표로 베이징올림픽에 나가는 등 지력과 체력을 겸비했다. 하지만 이들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베꼈다며 마크 저커버그를 고발하면서다.
영화화되기도 한 7년간의 소송 끝에 2011년 총 6500만달러의 배상금을 받은 형제는 윙클보스캐피털을 설립해 각종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형인 캐머런 윙클보스(사진 왼쪽)는 최고경영자(CEO)로 창조적인 성격의 왼손잡이다. 오른손잡이에 분석적인 성격의 동생 타일러 윙클보스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심사를 거쳐 해당 상품 판매를 승인한다면 윙클보스 형제는 전례 없는 금융상품 판매자로 다시 한번 이름을 날릴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성공한 기업가에 소송을 해 돈을 번 형제가 이번에는 직접 성공을 이루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스위크는 “하버드대를 나온 명문가 자제가 왜 실리콘밸리에 가면 안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저커버그를 퇴학시켜 달라는 이들의 요구를 거절한 래리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은 “하버드에서 평일 오후 3시에 정장을 빼입고 있는 학생은 면접을 보러 가는 학생이거나 재수없는 종족”이라며 “윙클보스 형제는 후자였다”고 회고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