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자주 일어나는 전자 기기 관련 사고는 ‘배터리 폭발’이다. 특히 차량 내부에 보관하고 있던 배터리가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직사광선에 차량이 장시간 노출되면 내부 온도가 크게 상승해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엔 충전기 보관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충전 연결부에 애완 동물의 털이나 타액, 음료수 등 이물질이나 먼지가 들어가게 되면 전원 단자가 부식되거나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보호자가 없을 때 어린 아이나 애완동물이 충전기를 물거나 빨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충전기 내부가 손상되면 감전이나 화재 등 위험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엔 콘센트에서 전원을 분리해두면 에너지 절감 효과는 물론 관련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휴대폰에 맞는 정품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정품 배터리는 수명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비정품 충전기도 마찬가지다. 정품의 30~40% 가격으로 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지만 비정품 충전기에는 배터리 충전 시 전기 충전을 제어하는 만충제어회로가 들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비정품 충전기로 충전을 할 때 과다 충전이 발생해 화재나 배터리 폭발 등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배터리를 가지고 다닐 때 송곳이나 볼펜 등 날카로운 물건이 함께 있으면 서로 부딪쳐 배터리가 손상되거나 과열 현상이 발생하는 등 위험하다”며 “배터리를 별도의 케이스에 보관해 휴대하고 설명서에 나와 있는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