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맹이는 빠진 채… > 국가기록원 직원들이 18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록물을 국회 운영위원회 소회의실 금고에 넣고 있다. 정
상회담 대화록은 국가기록원이 “해당 문서를 찾을 수 없다”고 함에 따라 제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 알맹이는 빠진 채… > 국가기록원 직원들이 18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록물을 국회 운영위원회 소회의실 금고에 넣고 있다. 정 상회담 대화록은 국가기록원이 “해당 문서를 찾을 수 없다”고 함에 따라 제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국가기록원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이에 오간 대화록 원본과 녹음 기록물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화록 행방을 둘러싸고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황진하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열람위원들이 지난 17일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추가 검색 키워드를 중심으로 문서 목록을 열람했지만 해당 자료를 찾지 못했다”며 “국가기록원이 그런 문건(대화록)을 갖고 있지 않다는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어 “문서 목록상에서 녹음 기록물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가기록원이 대화록이 없다고 밝힌 것은 맞지만 아직 대화록 부재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우윤근 민주당 의원은 “현재까지 대화록을 찾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다”며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록이 없다고 밝힌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 오는 22일 열람위원 전원이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대화록 존재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로 합의했다. 22일 이전까지는 양당의 열람위원 각 2명, 양당이 추천하는 전문가 각 2명 등 총 8명이 국가기록원에서 추가로 검색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국가기록원은 행방이 묘연한 대화록 외에 검색 키워드를 통해 찾아낸 남북 정상회담 관련 사전 준비 및 사후 조치 기록물을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여야는 추후 협의를 통해 이 자료들의 열람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