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고급 디저트로 유명한 마카롱의 경우 현지의 전통 마카롱 맛을 그대로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급부상한 '비주 드 파리'와 프랑스 명가 '라뒤레'가 시장 내 라이벌 구도를 형성,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러피안 카페 아티제는 지난 5월 프랑스로부터 직수입한 마카롱 '비주 드 파리(파리의 보석)' 5종을 잇따라 내놓고 고급 디저트 시장 점령에 나섰다. 아티제는 마카롱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결국 직수입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비주 드 파리'에 앞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해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 마카롱 전문점 '라뒤레'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마카롱 카페로 1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마카롱 명가 브랜드다. 이 카페는 파리 여행객이 필수로 들러야할 명소로 정평이 나 있어 이미 국내 입점 전부터 유명세를 탔다. 이 곳의 마카롱은 한 개 3500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가격대다.
고급 초콜릿 시장도 경쟁으로 시장 저변이 확대된 경우다. 무엇보다 이 시장은 벨기에 브랜드 '고디바'의 공격적인 행보와 한국인 최초의 쇼콜라티에 출신 대표가 이끄는 수제 초콜릿 공방의 대결을 통해 소위 '군것질거리'에서 고급 디저트로 변신 중이다.
지난해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한 '고디바'는 세계 최초 초콜릿 전문 플래그쉽스토어로 국내 고급 초콜릿 시장의 도화선을 당겼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곳. 최상품의 카카오 원두와 그리스산 아몬드 등 최고급 재료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초콜릿을 줄 서서 구입하는 낯선 풍경이 연출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고급 초콜릿 시장은 사실 고영주 대표의 초콜릿공방 '카카오붐'이 먼저 이끌었다. 전통 벨기에 수제 초콜릿을 직접 제작해 판매하면서 유명해진 카카오붐은 벨기에에서 8년간 초콜릿을 공부하며 한국인 최초로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고 대표의 노력으로 인공감미료를 넣지않고 100% 카카오버터로 생산, 초콜릿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정크푸드'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제버거도 '라이벌 성장'의 실례다. 업체 간 경쟁으로 제품 인지도가 '쑥쑥' 뛰어올라서다. 국내 1위의 전통 강호 '크라제버거'와 대기업의 역량이 집약된 후발 주자 '빕스버거'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수제버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
1998년 오픈한 크라제버거는 전국 70여개로 매장을 확장하며 국내 수제버거 열풍을 선도했다. 100% 호주 청정우 목심, 기호에 맞게 선택이 가능한 치즈, 베이컨, 채소와 소스 등 최고급 재료만을 사용해 버거 특유의 식감과 맛을 살린 것이 크라제버거의 특징이다. 최근엔 미슐랭 가이드 별 3개를 받았다는 레스토랑 스타셰프까지 영입,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졌다. 크라제버거는 기존 브랜드 햄버거에 비해 약 3배 가량 가격이 비싸다.
이러한 크라제에 맞서 등장한 '빕스버거'는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뚜레쥬르의 버거 빵과빕스 스테이크 노하우로 구워낸 패티를 사용해 버거 매니아들로부터 시선을 끌고 있다. 두툼하면서도 육즙과 향이 살아 있는 패티가 버거 맛을 더욱 살려줄 뿐만 아니라 매일 공급받는 신선한 야채가 듬뿍 들어있어 건강까지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티제를 운영 중인 보나비 관계자는 "비싼 가격 탓에 쉽게 접할 수 없었거나 그동안 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여겨지던 메뉴들이 오히려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를 활용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시장에 먼저 진출한 브랜드의 선전에 후발주자들이 가세하면서 프리미엄 외식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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