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업계 빅5인 KB자산운용이 새 대표를 맞이하게 됐다.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이희권 현 KB자산운용 부사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펀드업계 '빅5' KB운용, '이희권 체제' 성공할까
KB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KB운용 사장으로 이희권 현 KB자산운용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1978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뒤 구리기업금융지점장과 영등포기업금융지점장, 명동법인영업부장을 거쳐 투자금융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1월 KB자산운용 부사장으로 부임한 뒤, 부동산 투자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투자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다.

KB자산운용은 운용순자산(AUM) 규모가 33조원에 달하는 국내 5위권 자산운용사다. 최근 펀드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우수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KB자산운용에는 주식형 펀드로 4000억원 이상이 순유입된 것으로 비롯해 2조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수탁고 2조원 이상의 대표펀드인 'KB밸류포커스'의 경우 설정 이후 줄곧 수익률 상위권의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 약세장에서도 5% 이상의 수익률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출신인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가 2009년 부임 이후 수탁고를 3배 가까이 늘리면서 성공적으로 회사를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내정자가 그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내정자는 기업금융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전문가지만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인지는 1년반밖에 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가 주식형 펀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KB운용 호'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가 관건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기업금융을 하면서 투자자로서의 역할까지 두루 경험했고 KB자산운용에 와서 부동산, SOC, 사모펀드(PE)분야의 업무를 총괄했기 때문에 운용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오랜 금융권 경험을 통해 쌓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KB자산운용을 한단계 더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