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행방을 놓고 여야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대화록 부존재'에 민주당은 '검색오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대화록을 보관하지 않고 있고,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가 국가기록원에 넘긴 지정서고 목록에도 대화록이 없다"는 요지로 언급한 것으로 19일 알려지면서 새누리당 쪽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나흘간의 재검색에도 대화록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고, 나아가 "애초부터 대화록을 이관받지 않았다"는 국가기록원측 주장이 사실 쪽으로 기울어진다면 논쟁의 중심은 '사초(史草) 파기'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더 나아가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정권이 바뀌던 2008년초 벌어졌던 '청와대 자료유출' 논란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며 전선확대를 꾀할 움직임이다.

반면 뒤늦게라도 정상회담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서 발견된다면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일단 새누리당의 '노무현정부 대화록 폐기'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차별적 정치공세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노무현 정부의 이관목록에 대화록이 없었다'는 국가기록원의 주장도 '성급한 단정'으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함부로 유출·가공되고 대선 때 낭독되고, 정보기관이 사본 공개한 것만 해도 어처구니없다"면서 "여야가 다음 주까지 더 찾아보기로 합의한 만큼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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