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마시는 이 포즈는 뭐지? 사진작가 해리 페치노티 스타일 같기도 하고
음료수 마시는 이 포즈는 뭐지? 사진작가 해리 페치노티 스타일 같기도 하고
그야말로 남자판 신데렐라다.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의 뮤직드라마 ‘몬스타’(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에서 주연배우로 뜨더니, 차기작으로 결정된 작품은 흥행 보증수표 김은숙 작가의 신작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연출 강신효, 오는 10월 방송 예정)이다. 한류스타 이민호와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F4’(꽃미남 4인방) 중 한 명인 이효신 역에 캐스팅됐으니 앞날은 탄탄대로다. 강하늘(23)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배역의 크기는 저한테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게 더 중요하죠.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역할은 없다는 게 제 연기관입니다. 주연, 조연을 따지기 시작하면 바로 그 순간, 작은 배우가 돼 버리는 것 같아요.”

아직 어린 나이인데 내놓는 대답은 꽤 어른스럽다. 그런데 ‘몬스타’의 김원석 PD에게 진지하게 이렇게 말했다가 “놀고 있네”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는 웃는다.

체육관 다니며 다진 몸매
체육관 다니며 다진 몸매
“감독님이 ‘몬스타’ 첫 리딩(대본 읽기) 때 ‘내가 다시 캐스팅할 수 없는 큰 배우가 돼라’고 하셨어요. 그때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드라마 촬영이 모두 끝난 지금 생각해 보니 진짜 고맙고 감동적인 말이에요. ‘몬스타’는 연기뿐 아니라 악기 연주와 노래까지 해내야 하는 꽤 어려운 작품이었는데 늘 격려해준 감독님이 제게는 큰 힘이 됐어요.”

‘몬스타’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뮤직드라마다. TV뮤지컬의 일종인데, 같은 장르의 미국 드라마 ‘글리’와 달리 국내 정서를 고려해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들고 노래가 등장하는 신과 연결도 매끄럽게 배치했다.

그 결과 8주 연속 케이블TV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달 2일 종영되지만 반(半)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이미 이달 초 모든 촬영을 끝냈다.

그동안 못했던 운동을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이 작품은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할 수 있어 정말 간절히 하고 싶었다”며 “오디션 때 요구하지도 않은 기타를 들고 가 노래를 불렀던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하늘은 ‘몬스타’릍 통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혜성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은 준비된 배우다. 부모가 모두 연극배우인 데다 데뷔 6년차로, 뮤지컬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덕분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김 PD에게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멤버 용준형과 함께 칭찬만 들었던 몇 안 되는 출연자 중 하나였다. 이제는 웬만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까지 거머쥐었다. 그런데도 그는 “밖으로 잘 돌아다니지 않고 체육관과 집만 오가는 터라 인기를 실감할 겨를이 없고, 그런 것에 크게 연연하는 성격도 아니다”며 담담한 표정이다.

“그래도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오늘을 살고 있는 게 분명해요. 앞으로도 늘 불가능한 꿈을 꾸고 도전하는 그런 배우로 성장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용준형은 ‘몬스타’에서 함께 호흡하며 가까워졌다고 한다. 언젠가 용준형과 함께 이정재, 정우성 씨처럼 ‘태양은 없다’ 같은 영화를 찍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는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글=배선영 텐아시아 기자 sypova@tenasia.co.kr

사진=구혜정 텐아시아 기자 photonine@tenasia.co.kr

한국경제·텐아시아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