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나비모양 '신선'…구찌, 대나무 소재 활용
불가리, 뱀피 활용 '고급'…마크 제이콥스, 복고의 멋
보스, 무광 알루미늄테 '우아'…피큐, 동물 척추뼈에서 영감
앤디울프, 100% 수작업 '명품'…폴라로이드, 10만원대 '실용'
겐조 , 반투명 PVC '독특'
●나비·뱀·대나무…
구찌는 올여름 자사의 대표적 상징인 대나무 소재를 활용한 ‘뱀부 선글라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9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풍 디자인이 특징이다. 안경테에는 메탈 소재를 쓰고, 양쪽 눈을 연결하는 브리지 부분은 대나무 무늬로 장식해 전통과 혁신의 조합을 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디올은 올해 나비 모양 안경테를 내세운 레드무아젤(Les Demoiselles) 컬렉션을 선보였다. 안경 윗부분의 눈썹 모양이 비대칭으로 장식돼 있는 게 특징이다. 안경테 안쪽에는 금색 메탈 소재의 ‘CD’ 로고를 넣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불가리 선글라스의 대표 컬렉션으로 꼽히는 세르펜티(Serpenti)는 이탈리아어로 뱀이라는 뜻이다. 불가리는 1940년대부터 뱀에서 영감을 얻은 시계와 보석을 다양하게 선보여왔다. 올해 출시된 세르펜티 선글라스 역시 풍요와 지혜, 부활과 불멸을 상징하는 뱀을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중후한 복고풍 멋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의 선글라스는 대담한 복고풍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자사 로고를 굵직하게 노출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하곤 한다. 올여름 신제품에서는 기하학적인 요소를 강조한 선글라스를 대거 선보여 독창적 디자인을 선호하는 개성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크제이콥스도 1960년대풍 스타일을 옮긴 선글라스를 다양하게 내놨다. 테의 다리가 접히는 부위인 경첩에 마크제이콥스의 핸드백을 상징하는 자물쇠 모양을 넣어 브랜드 이미지의 통일성을 강조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선글라스 브랜드 중 하나인 레이벤은 코나 귀 같은 얼굴과 맞닿는 부분을 동양인의 얼굴형에 맞게 조정한 ‘웨이 페어러(Wayfarer)’를 새로 출시했다.
●파격적 디자인의 개성
국내 소비자들에겐 아직 낯선 ‘피큐(pq)’는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 중 하나로 꼽히는 이스라엘 건축가 론 아라드가 디자인한 선글라스다. 안경 모양을 닮은 알파벳 p와 q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동물의 척추뼈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콥스(Corbs)’는 안경테가 자유자재로 휘어지고, 착용했을 때 머리에 밀착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앤디울프는 최고급 재료를 엄선, 100% 수작업으로 만드는 신흥 명품 선글라스다. 2006년 디자이너 카타리나 플래트너가 만든 이 브랜드는 톡톡 튀는 디자인이 특징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안경테에는 잘 늘어지지 않고 내구성이 강한 아세테이트 소재를 썼다.
폴라로이드는 렌즈의 품질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10만원대로 저렴해 한창 입소문을 타고 있다. 즉석카메라를 만드는 독일 폴라로이드사의 렌즈 기술을 적용, 눈의 피로감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명 브랜드에서 사용했다면 수십만원을 호가할 고급 광학렌즈를 낮은 가격에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투명 안경테도 등장
어두운 색상 일변도에서 과감히 탈피한 투명 안경테도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카렌 워커에서 내놓은 ‘딥 프리즈’는 안경테 전체가 투명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주환 갤러리아명품관 여성패션팀 바이어는 “투명 안경테에 컬러 렌즈를 더한 선글라스는 밋밋한 여름 패션에 청량감을 주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겐조 역시 반투명 PVC 소재에 원색을 도입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시아의 정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 제품은 안경테 위쪽을 화려한 무늬로 장식한 ‘타이거플라워 디테일 선글라스’와 안경테 옆에 겐조 로고를 구불구불 만들어 넣은 ‘로고 플레이 선글라스’가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