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이동이 많은 휴가철 스마폰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내비게이션이다. 막히는 길을 피해 가장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길을 안내받을 수 있고 싼 주유소, 갈 만한 캠핑장, 맛집까지 추천받을 수 있다. 또 휴가지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찍어 곧바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가족,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스마트폰의 장점이다.

○3D 화면에서 음성 명령까지

대표적인 길안내 서비스는 SK플래닛의 ‘T맵’이다. 사용자만 1600만명에 달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5만여대 택시와 상용차량을 통해 얻은 교통정보를 이용해 비교적 정확하게 도착시간을 안내해주는 게 인기 비결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손을 대지 않고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는 기능까지 추가했다. 경로검색, 주행안내, 경로변경, 주행종료 등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40여가지 명령어를 사용할 수 있다.

KT의 ‘올레내비’를 이용하면 휴가를 함께 가는 가족, 친구들과 손쉽게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 ‘어디야? 나 여기!’ 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친구의 위치를 찾아 목적지로 설정할 수 있고, 내 위치도 전송해줄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U+ 내비’ LTE는 3차원(3D) 화면 기능을 지원한다. 갈림길이 많은 교차로 등에서 방향을 잘못 택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 가입자가 따로 지도를 내려받거나 업데이트할 필요도 없다.

벤처기업 록앤올이 내놓은 국민 내비게이션 ‘김기사’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벌집 모양의 직관적 디자인을 이용해 목적지와 경유지를 손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이용자들이 추천한 ‘가볼 만한 캠핑장’ ‘시원한 계곡’ 등의 정보도 검색할 수 있다.

○카메라 집에 두고 떠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여행 가방에서 카메라를 빼도 된다. 스마트폰만으로 고화질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의 주력 제품인 ‘갤럭시S4’와 ‘옵티머스G프로’ ‘베가아이언’ 등은 모두 전면 200만화소, 후면 13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웬만한 콤팩트 카메라에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화소가 높으면 보다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찍은 사진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같은 SNS에 올려 가족,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내장된 사진 앱을 이용해 사진에 글을 넣고 다양한 효과까지 추가할 수 있다.

○해외서는 로밍 설정 주의해야

해외 여행을 나갈 때는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올 수 있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이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자동 업데이트하는 게 특징이다. 직접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아도 통신요금이 나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해외 데이터 로밍요금은 국내보다 최대 200배까지 비싸다.

해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사람은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로밍 차단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더 안전하게 출국 전 이동통신사에 무료 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음성 통화와 데이터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동통신사의 로밍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 하루 일정액을 내고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하고 음성 통화 요금도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세계 19개국에서 음성로밍 요금을 최대 86.5% 할인받을 수 있는 ‘T로밍 데이터 원패스(OnePass) 프리미엄’ 요금제를 내놓았다. 기존의 데이터 무제한 로밍 상품인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패스’에 3000원을 추가하면 하루 1만2000원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 19개국에서 분당 500원으로 음성 통화까지 할 수 있다.

KT는 롱텀에볼루션(LTE) 로밍 서비스 지역을 크게 확대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위스 로밍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LTE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유럽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유럽 데이터 100’ 요금제를 선보였다. LTE 가입자는 30일 동안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덴마크 헝가리 등 유럽 주요 31개국에서 데이터 100메가바이트(MB)를 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