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초 영화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영화감독 자격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캠코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누구나 자신이 만든 작품을 출품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해 열린 영화제 시상식의 한 장면. / 사진. 29초 영화제 사무국 제공.
29초 영화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영화감독 자격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캠코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누구나 자신이 만든 작품을 출품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해 열린 영화제 시상식의 한 장면. / 사진. 29초 영화제 사무국 제공.
흔히 영화는 보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를 즐긴다'는 표현은 '영화를 본다'는 의미로 이해하는게 일반적이다. 제아무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감독이나 배우와 같이 영화를 업으로 삼고있지 않는 한 영화는 그저 보는 것 외에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29초 영화제'를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9초 영화제는 개방, 참여, 공유라는 Web 2.0의 요소를 반영해 2011년 처음 시작된 초단편 영화제다. 영화를 좋아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영상이나 영화관련 전문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캠코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자신이 찍은 영상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나도 감독이다'라는 말은 29초 영화제에서 만큼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영화제'에 참여한다는 것"의 의미는?
지난 달부터 TV에선 재미있는 CF 광고가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동아제약과 29초 영화제가 지난 6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박카스 29초 영화제' CF 광고다. 할아버지, 할머니에서부터 직장인, 주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들이 각자 자신의 스토리에 따라 영화를 만드는 모습이 재미있고 유쾌하게 표현됐다.

'대한민국에서 ○○○으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이달 24일까지 이어지는 박카스 29초 영화제에는 연일 기발하고 다양한 작품들이 올라오고 있다. 얼마 전에는 '대한민국에서 개그맨으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개그맨 김경진 씨가 출연한 작품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학생들의 참여도 눈에띄게 늘고 있다. 초등학생은 물론 중, 고등학생, 대학생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독창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신성섭 영화제 사무국장은 "현재까지 출품된 작품 수만 500여개에 이른다"며 "통상 마감일에 임박해 신청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최종 출품작 수는 1000개가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영상에 담을 수만 있다면 CF에서 소개한 것처럼 전국 방방곡곡 남녀노소 누구나 영화감독에 도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다음달 8일 열릴 예정이다. 일반부와 청소년부 2개 부문으로 나눠 대상(각 1명), 최우수상(각 2명), 우수상(각 2명), 특별상(전체 2명)이 주어진다. 총 상금규모는 2000만원으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에게는 상금과 최신 소형 캠코더가 부상으로 나가고 특별상은 아이패드 미니가 주어진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29film.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