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주 국내 증시는 미국 기업 실적과 일본의 정치 동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는 실적 발표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절정을 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주엔 애플, 페이스북, 포드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아마존닷컴 등 150개 이상의 기업들이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특히 오는 23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될 애플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의 4~6월 순이익은 하락하고 매출 증가는 0.2%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정보기술(IT)주들의 실적이 부진하다면 국내 증시도 약세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 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수익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IBM은 수익이 개선됐지만 매출이 줄어든 성적표가 공개됐다. 국내 증시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가 이어졌다. 이번 주도 미국기업 실적의 영향을 받아 1900선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라며 "낮아진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은 오히려 상승동력이 둔화된 시장에서 단비와 같은 존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 초기국면이라 낙관론으로만 단정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기업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낙관전 전망의 비율은 6.5대1로 2001년 이래 평균치인 2.5대1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정치적 동향도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21일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는 일본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가 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여당인 자민당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증시가 상승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이번주 발표되는 일본 6월 수출입동향과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아베노믹스가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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