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공계 신입생 5명 가운데 1명은 교양수학 과목 수강이 어려울 정도로 기초 수학실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대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은 '신입생 대상 영어·수학 성취도 측정시험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자연계열 신입생 1161명 중 316명(19%)이 교양수학 과목 수강에 필요한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또한 서울대가 개발한 영어 성취도 시험 텝스(TEPS)에 응시한 인문·자연계열 전체 신입생 3266명 가운데 483명(14.8%)도 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하는 550점 이하(음대·미대·체육교육과는 500점 이하) 점수를 받았다.

서울대는 지난 2001년부터 신입생 대상 성취도 측정시험을 치러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기초영어와 수학을 수강토록 하고 있다. 수학 분야의 경우 지난해부터 성취도 시험 성적 최하위권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미적분학의 첫걸음' 강좌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수학과 영어 모두 기초학력 부족한 신입생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기초학력 미달 신입생 비율은 수학은 지난해 18.4%에서 19%로 소폭 올랐으며 영어 역시 2011년 11.4%, 2012년 12.9%에 이어 올해 14.8%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최근 수년간 대학가에선 미적분학 등을 다루지 않는 수리 '나'형 응시자도 자연계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 신입생들의 수강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지역과 소득 격차 등을 고려한 '기회균형선발' 제도 등 수학능력보다 학생부 등으로 평가해 뽑는 사례가 정착된 점 역시 신입생 기초학력 저하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입학전형이 다양해지면서 신입생들의 학력 격차도 커졌다"며 "신입생들에게 수준에 맞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을 하고자 영어·수학 실력을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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