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21일 오후 2시25분

[마켓인사이트] 동양매직 "2017년 상장할 것"
동양매직이 2017년 상장을 추진한다. 동양그룹은 동양매직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KTB컨소시엄에 일정액을 출자해 향후 기업공개(IPO)를 전후해 동양매직을 되찾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컨소시엄과 동양그룹은 동양매직 상장 목표 시점을 2017년으로 정하고 투자자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TB컨소시엄에 정통한 관계자는 “동양매직은 지금도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해 상장할 수 있는 회사”라며 “하지만 4년 정도 수익을 키워 직상장하면 시장에서 더 좋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B컨소시엄은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TSI투자자문을 공동 운용자(GP)로 내세워 연기금에서 자금을 모집한 뒤 동양매직을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대금은 동양매직 차입금을 포함해 25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동양매직 인수 컨소시엄에는 동양그룹도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남 현승담 상무가 대표이사로 있는 동양네트웍스가 펀드를 만들어 컨소시엄에 적게는 200억원 정도, 많게는 700억원까지 출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동양네스웍스는 다른 투자자들이 우선적으로 투자원리금을 가져가도록 허용하는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동양그룹은 동양매직 IPO 전후에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지분을 매입하거나 이들 지분을 대상으로 한 구주매출 방식의 상장 등을 통해 동양매직 경영권을 되찾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양그룹은 KTB컨소시엄으로부터 19일까지 투자확약서(LOC)를 받겠다고 발표했지만 일정이 늦춰져 다음달 중 투자 확약을 받고 9월 초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 오븐, 식기세척기 등 주방생활가전을 제조하는 업체로 올초 (주)동양 가전사업부가 분할돼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 2981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703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올렸다.

하수정/고경봉/안대규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