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능을 원격으로 중단할 수 있는 ‘킬 스위치(kill switch)’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도난 피해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서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노키아 등 주요 스마트폰의 영국 법인장에게 킬 스위치 도입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검찰 관계자들이 해당 기능 도입 의무화를 촉구한 바 있다.

킬 스위치를 실행하면 스마트폰 주인이 원격으로 통화 기능은 물론 개인정보 접근까지 차단할 수 있다. 주인이 아니면 기능을 복구할 수 없는 만큼 스마트폰 절도 및 불법 유통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FT는 이 같은 움직임이 “주요 도시의 범죄율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는 가운데 스마트폰 절도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이 같은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조만간 킬 스위치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절도 스마트폰의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앞으로 1~2개월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 역시 올가을로 예정된 모바일 운영체제(OS) iOS7 업그레이드 때 이 기능을 스마트폰에 넣을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