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사업기회 폭발 증가…非 IT기업까지 뛰어들어"
“사물인터넷(M2M)과 관련된 비즈니스 기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베이커 오라클 수석부사장(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그동안 기업들은 이 분야에 대해 기술적인 논의만 해 왔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실제로 큰 사업 기회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자바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베이커 수석부사장은 이날 열린 M2M 콘퍼런스 ‘오라클 M2M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오라클이 M2M 분야 콘퍼런스를 해외에서 여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그는 “M2M 분야는 그동안 계속 있었지만 최근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회자되고 있다”며 “정보기술(IT) 분야를 넘어 항공사 의료기기업체 등 비IT기업까지 직접 사업화에 뛰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M2M을 다룰 수 있는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비즈니스 ‘실익’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베이커 수석부사장은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능한 M2M 기술을 이용해 전체 항공사 엔진 효율을 1% 증대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전체 항공업계 지출 300억달러를 줄일 수 있다”며 “의료 분야에서도 M2M을 활용해 세계적으로 63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에 나서는 기업이 늘면서 인식도 개선됐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얘기가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실제로 물리적 IT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기업들이 깨닫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라며 “M2M도 ‘신기술’에서 최근 상용화된 기술로 기업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커 수석부사장에 따르면 M2M에서 핵심은 기기(device)에서 데이터센터(datacenter)까지 스마트한 데이터를 전송하는 부분이다. 기기마다 통신하는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정보를 담은 ‘스마트 데이터’를 가려내 데이터센터로 전송하는 기술을 간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라클이 M2M 전략을 ‘D2D’로 정한 이유다.

그는 한국에서 첫 M2M 콘퍼런스를 여는 이유에 대해 “한국은 기술 친화적이고 IT 기기가 많이 보급돼 있다”며 “M2M이 가장 빠르게 발달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