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극과 극은 통한다] 줄이거나…비용·원가 절감하니 실적 '쑥'
지난 18일 2분기 실적을 잠정 공시한 LG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3% 증가했고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에 대해 ‘원가 절감이 돋보이는 2분기 실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원재료비와 가공비 하락, 감가상각비 1400억원 감소, 환율요인 개선 등으로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수 있었다.

경기침체기에는 각종 비용과 원가를 지속적으로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을 추정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 1분기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의 합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업체는 188곳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좋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장사는 7개사에 불과했다.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현대상선, 하이트진로, 효성, S&T모티브, 베이직하우스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분기 2조6519억원이던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지난 1분기 2조4641억원으로 7.1% 감소했다. 감가상각비, 웨이퍼 등 재료비 감소, D램제품 생산비중 변화 등이 주요인이다. 효성은 폴리프로필렌(PP) 원재료인 프로판 등의 가격 하락으로 매출원가와 판관비 합이 같은 기간 7.2%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자회사 진로INC 지분 매각, 서울 서초동 진로 옛 본사건물 등 유휴부동산 매각 가능성으로 관심을 얻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20.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