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유명 헤지펀드인 써드포인트의 대니얼 롭 최고경영자(CEO)가 야후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보유하던 지분 가운데 4%도 야후에 되팔기로 했다.

지난 2011년 경영난을 겪던 야후 지분을 6% 이상 취득하며 이사회에 참여했던 롭 CEO는 22일(현지시간) 이사회 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또 써드포인트가 지명했던 다른 두 명의 이사들도 롭 CEO와 함께 이사회에서 나가기로 했다.

롭 CEO는 “야후 이사회가 열정적으로 인물을 물색한 끝에 마리사 메이어라는 CEO를 영입하게 됐고 이후 야후 주가는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며 “이는 주주들에게 뚜렷한 가치를 제공한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써드포인트는 이사회에서 손을 떼면서 보유하고 있는 야후 지분 가운데 4000만 주를 야후측에 되팔기로 했다. 남은 주식수는 2000만주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야후 보통주의 2% 규모다.

써드포인트측은 2011년부터 야후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회사 매각과 새로운 CEO 영입 등 실적 개선을 위한 여러 제안을 요구했다. 결국 회사 가치가 2년 만에 크게 뛰자 이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자들은 롭 CEO가 앞으로 야후 주식이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