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전북 인덕마을, 반딧불이 사는 마을…친환경 효소식품 직접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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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 자락 산골짜기에 조용히 들어앉은 전북 완주군 인덕마을은 주변 산세가 아름답고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 소양면 죽절리에 있는 이 마을은 인정과 덕이 많았다고 해서 인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주 유씨가 정착한 마을로 지금도 40여가구가 집성촌을 이뤄 살아가고 있다.
주민들은 ‘인덕’이라는 마을 이름에 상당히 애착을 가지고 있다. 마을 안 수덕사와 마을 위쪽 종남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신원사도 마을의 자랑거리다.
지역주민과 귀농인이 함께 어울려 친환경농사를 짓는 곳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2009년 농촌노인 복지형 두레농장을 개장했다. 반딧불이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효소식품을 개발하는 등 마을 활성화를 위해 열의가 높다. 전주시에서 15분 거리이고 시내버스 814번의 종착 정류장으로 접근이 쉽다.
○친환경 농장체험
마을의 자랑거리는 단연 ‘두레농장’이다. 2009년 6월24일 개장한 두레농장은 완주군의 농촌복지형 두레농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농촌에 사는 노인들과 귀농한 젊은 층이 공동 생산시설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복지형 사업이다. 농촌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귀농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 내 안정적 정착을 유도하자는 취지다.
인덕 두레농장은 3970㎡ 규모로 시설하우스 8동을 갖추고 있다. 마을에 사는 70여명 주민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과 젊은 층 17명이 참여하고 있다. 두레농장이 운영되면서 마을 분위기가 활기를 찾았다는 게 마을 관계자의 전언이다.
두레농장에서 기르는 대표 작물은 참나물.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산채로 대표적인 알카리성 채소다. 잎이 부드럽고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마을에서는 참나물 수확, 참나물전 만들기, 참나물 칼국수 만들기 등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별로 1인당 4000~6000원을 내면 참여할 수 있다.
인덕마을에서는 지금도 당산제를 지낸다. 당산제는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 등을 기원하는 지역공동체 의례다. 달집태우기, 벚꽃길걷기 등과 함께 봄에 즐길 수 있다. 여름에는 친환경 생태체험, 가을에는 고구마 등 농산물 수확체험, 겨울에는 효소식품 만들기 등 계절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곡식가면 만들기, 연리지 편지쓰기, 보트타기 등도 즐길 수 있다.
참나무로 만든 칼국수와 묵, 채식김치 등은 마을이 자랑하는 별미다. 참나물뿐 아니라 유정란 가지 고추 등 친환경 농작물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사찰 방문도 추천
인덕마을 주변에는 송광사와 위봉사 등 두 곳의 사찰이 있다. 송광사는 종남산 아래 자리한 사찰로 신라 경문왕 때 도의선사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당시 이름은 백련사(白蓮寺)였는데 임진왜란 때 폐찰됐다. 1622년 다시 세우기 시작해 1636년 완공돼 이때부터 절 이름이 송광사로 바뀌었다. 순천 송광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분위기가 아늑하고, 봄이면 진입로부터 약 2㎞에 걸쳐 펼쳐지는 벚꽃이 장관을 이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위봉사는 소양면 추줄산 중턱에 있는 사찰로, 신라 말기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당시 최용각이라는 사람이 말을 타고 전국 산천을 유람할 때 봉산(鳳山) 남쪽에 이르러 등나무 덩굴을 잡고 겨우 산꼭대기에 올라가니 어떤 풀섶에서 상서로운 빛이 비치고 있었다. 그 빛을 따라가 보니 거기에는 세 마리 봉황새가 날고 있었다. 그는 여기에 절을 짓고 위봉사(圍鳳寺)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매년 4월 초중순이면 완주 소양벚꽃 축제도 즐길 수 있다. 황운리 마수마을에서 송광마을까지 40년생 벚꽃나무가 도로 양쪽에 터널식으로 2㎞ 이어져 있다. 규모는 작지만 만개한 벚꽃 터널의 화사함을 즐기기 위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숙박은 단체뿐 아니라 가족, 연인 모두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마을 내에 전통 한옥 체험관을 활용해도 좋다. 4인 기준 방 한 칸의 요금은 5만원이다. 방과 나란히 붙은 재래식 부엌에서 땔감으로 난방을 한다. 부엌 아궁이에 감자나 밤 등을 구워서 먹을 수 있어 옛날 시골집에서 묵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황토한옥체험관도 재래식 부엌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같다. 마을회관에서 잠을 잘 수도 있다. 방 2개로 구성된 회관은 20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가격은 비수기와 성수기를 가리지 않고 10만원이다. 예약은 유석철 위원장(011-653-7717)에게 하면 된다.
찾아가는 길
주소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 죽절리 81. 서울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익산포항고속도로와 순천완주고속도로를 지나 동전주나들목 교차로에서 장계·진안 방면으로 우측방향 26번 국도를 탄다. 황운교차로에서 송광사·소양 방향으로 가면 인덕마을에 다다른다. 문의 (063)241-7887, 홈페이지 http://indeokvill.com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주민들은 ‘인덕’이라는 마을 이름에 상당히 애착을 가지고 있다. 마을 안 수덕사와 마을 위쪽 종남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신원사도 마을의 자랑거리다.
지역주민과 귀농인이 함께 어울려 친환경농사를 짓는 곳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2009년 농촌노인 복지형 두레농장을 개장했다. 반딧불이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효소식품을 개발하는 등 마을 활성화를 위해 열의가 높다. 전주시에서 15분 거리이고 시내버스 814번의 종착 정류장으로 접근이 쉽다.
○친환경 농장체험
마을의 자랑거리는 단연 ‘두레농장’이다. 2009년 6월24일 개장한 두레농장은 완주군의 농촌복지형 두레농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농촌에 사는 노인들과 귀농한 젊은 층이 공동 생산시설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복지형 사업이다. 농촌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귀농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 내 안정적 정착을 유도하자는 취지다.
인덕 두레농장은 3970㎡ 규모로 시설하우스 8동을 갖추고 있다. 마을에 사는 70여명 주민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과 젊은 층 17명이 참여하고 있다. 두레농장이 운영되면서 마을 분위기가 활기를 찾았다는 게 마을 관계자의 전언이다.
두레농장에서 기르는 대표 작물은 참나물.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산채로 대표적인 알카리성 채소다. 잎이 부드럽고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마을에서는 참나물 수확, 참나물전 만들기, 참나물 칼국수 만들기 등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별로 1인당 4000~6000원을 내면 참여할 수 있다.
인덕마을에서는 지금도 당산제를 지낸다. 당산제는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 등을 기원하는 지역공동체 의례다. 달집태우기, 벚꽃길걷기 등과 함께 봄에 즐길 수 있다. 여름에는 친환경 생태체험, 가을에는 고구마 등 농산물 수확체험, 겨울에는 효소식품 만들기 등 계절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곡식가면 만들기, 연리지 편지쓰기, 보트타기 등도 즐길 수 있다.
참나무로 만든 칼국수와 묵, 채식김치 등은 마을이 자랑하는 별미다. 참나물뿐 아니라 유정란 가지 고추 등 친환경 농작물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사찰 방문도 추천
인덕마을 주변에는 송광사와 위봉사 등 두 곳의 사찰이 있다. 송광사는 종남산 아래 자리한 사찰로 신라 경문왕 때 도의선사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당시 이름은 백련사(白蓮寺)였는데 임진왜란 때 폐찰됐다. 1622년 다시 세우기 시작해 1636년 완공돼 이때부터 절 이름이 송광사로 바뀌었다. 순천 송광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분위기가 아늑하고, 봄이면 진입로부터 약 2㎞에 걸쳐 펼쳐지는 벚꽃이 장관을 이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위봉사는 소양면 추줄산 중턱에 있는 사찰로, 신라 말기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당시 최용각이라는 사람이 말을 타고 전국 산천을 유람할 때 봉산(鳳山) 남쪽에 이르러 등나무 덩굴을 잡고 겨우 산꼭대기에 올라가니 어떤 풀섶에서 상서로운 빛이 비치고 있었다. 그 빛을 따라가 보니 거기에는 세 마리 봉황새가 날고 있었다. 그는 여기에 절을 짓고 위봉사(圍鳳寺)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매년 4월 초중순이면 완주 소양벚꽃 축제도 즐길 수 있다. 황운리 마수마을에서 송광마을까지 40년생 벚꽃나무가 도로 양쪽에 터널식으로 2㎞ 이어져 있다. 규모는 작지만 만개한 벚꽃 터널의 화사함을 즐기기 위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숙박은 단체뿐 아니라 가족, 연인 모두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마을 내에 전통 한옥 체험관을 활용해도 좋다. 4인 기준 방 한 칸의 요금은 5만원이다. 방과 나란히 붙은 재래식 부엌에서 땔감으로 난방을 한다. 부엌 아궁이에 감자나 밤 등을 구워서 먹을 수 있어 옛날 시골집에서 묵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황토한옥체험관도 재래식 부엌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같다. 마을회관에서 잠을 잘 수도 있다. 방 2개로 구성된 회관은 20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가격은 비수기와 성수기를 가리지 않고 10만원이다. 예약은 유석철 위원장(011-653-7717)에게 하면 된다.
찾아가는 길
주소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 죽절리 81. 서울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익산포항고속도로와 순천완주고속도로를 지나 동전주나들목 교차로에서 장계·진안 방면으로 우측방향 26번 국도를 탄다. 황운교차로에서 송광사·소양 방향으로 가면 인덕마을에 다다른다. 문의 (063)241-7887, 홈페이지 http://indeokvill.com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