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지수가 한 달여 만에 장중 1900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적인 불안 요인이 여전한 만큼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및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 기존의 이슈가 다소 완화되면서 되돌림 흐름이 나타다고 있다"면서 "외환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 나타나는 점도 반등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출구전략 우려가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시장 달래기로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또 엔화 약세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11시 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40억원을 순매수해 이틀 연속 매수 우위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증시의 박스권 탈출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1930~1940선까지 반등할 수 있지만 이번 상승세가 추세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대외 불안 요인이 제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실적이 상향조정 되거나 유동성이 급격하게 불어난다는 보장이 없다면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탈출은 힘들 것"이라며 "일본이나 중국 증시처럼 빠르게 반등하는 장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