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1900선을 재탈환했다. 전문가들은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지수가 1900선을 넘었으나 추가 반등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2.77포인트(1.21%) 오른 1903.12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77억 원, 364억 원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연기금은 485억 원 매수 우위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인도네시아 외평채가 다시 발행돼 이머징마켓에 대한 시각도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며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향후 주가는 1900선 위에서 제한적인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기술적으로 1930~1940선까지 오를 수 있지만 이번 상승세가 추세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며 "기업실적이 상향 조정이 되거나 유동성이 급격하게 불어난다는 보장이 없다면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탈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한 확신할만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1900선 재탈환은 박스권 내에서 일시적인 리바운드로 봐야 한다" 며 "당분간 1800~1950선에서 박스권 횡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대형주 중심의 업종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지적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의 특징은 순환이 빠르다는 점" 이라며 "선진국 증시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업종과 유사한 부분에서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수급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개선되며 1920~1930선까지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 며 "펀더멘털 개선 조짐이 없는 상태에서 국내 증시가 다른 증시보다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정혁현/ 이하나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