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직원 가족들이 경주 하서리 하계휴양소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임직원 가족들이 경주 하서리 하계휴양소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야외 작업이 많은 조선소 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여름나기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를 혹서기로 지정, 직원들에게 보양특식을 제공하고 휴식시간을 연장한다. 이 기간 사내 50여개 식당에서는 소고기보양탕, 녹두닭다리탕, 우육불고기, 삼계탕 등 고단백 음식을 제공한다. 직원들이 영양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도록 점심시간도 30분 늘렸다. 수박과 아이스크림, 미숫가루 등 여름 간식도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에게는 쿨링 재킷과 쿨링 언더웨어를 지급,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식염포도당을 제공해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염분 부족 현상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땀수건을 일괄 지급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25일부터 8월9일까지 2주간 집중휴가를 실시한다. 노사 간 합의를 통해 2009년부터 집중휴가제를 도입했다. 본격적인 무더위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7월 말과 8월 초에 집중적으로 휴가를 사용하면서 전체적인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경주 하서리 등에 설치한 휴양소를 지난 13일부터 직원들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2005년 개장한 하서리 휴양소는 16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초대형 휴양소다. 캠핑용 텐트는 물론 주방시설과 샤워장, 주차장 등이 마련돼 있다. 해변영화제, 고기잡기, 해변콘서트 등 각종 이벤트가 열려 직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여름 하서리 휴양소에서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는 한 직원은 “집에서 가깝고 음악회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도 열려 여름 휴가지로 하서리 휴양소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신입사원들은 매년 여름이 되면 이곳에서 수련회를 갖는다. 강인한 정신력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도록 체육대회, 래프팅 등을 한다. 지난해 4만5000명이 넘는 직원과 가족들이 회사 하계 휴양소에서 여름휴가를 즐겼다고 현대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직원 중 일부는 여름휴가 기간에 봉사활동을 하며 더위를 이긴다. 현대중공업 내 봉사단체와 요트동호회는 2009년부터 장애아동들에게 ‘여름 추억’을 선물하기 위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장애아동들이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요트도 직접 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여름철 전력난에 대비한 ‘에너지 절감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전력경보 ‘주의’ 단계가 되면 사업본부별로 순환정전을 시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전력이 피크에 달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15분간 냉방기기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오전 10~11시와 오후 2~5시에는 냉방기기 가동을 조절하고, 생산 시설의 전력 사용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