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1900선 탈환했는데 … 눈치보기 장세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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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900선에 올라선 뒤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를 이끌고 갈 만한 뚜렷한 상승동력(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답답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하반기 중국의 경기 회복세와 정책 변화 요인이 가장 큰 변수지만 국내 증시에서 극적인 개선을 기대하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24일 HSBC가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47.7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떨어졌다고 밝혔다. 3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시장 전망치 48.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아직은 경기회복을 논할 시점이 아니라는 것" 이라며 "투자와 제조업 경기가 동시에 둔화되는 움직임이 시장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실질적인 정책 변화가 증시의 방향성을 잡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남룔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양적완화 축소로, 일본은 참의선 선거 압승에 따른 '아베노믹스' 강화로 갈 길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잡아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변수가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 며 "국내 증시는 이번 PMI 결과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뒤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1900선에서 수급 공방을 벌이는 박스권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악재들은 대부분 해소됐으나 상승 요인도 없기 때문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불거졌던 불안 요인들, 미국의 출구전략이나 일본 엔화 약세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본질적인 경기회복 문제에 대한 개선 신호가 나오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26일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 연구원은 "스마트폰 등 기존 IT 전방산업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며 "우리나라와 미국의 IT 대표 기업들의 향후 실적 우려가 있다는 점도 지수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