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적표 공개를 하루 앞두고 있는 현대차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해외시장에서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노조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2분기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오후 1시 53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2000원(0.90%) 오른 22만4000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20만 원대에 안착한 현대차 주가는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 9% 이상 뛰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예상치)는 전년동기보다 7.1% 감소한 2조3560억원.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매출 22조9498억원이다.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출고판매 성장률은 9.4% 증가한 121만대를 기록했다. 연결 매출에 들어가지 않는 중국 판매를 제외해도 증가율이 3.4%에 달해 양호한 외형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국내 공장의 내수 판매는 4~5월 주말특근 지연으로 7% 감소가 예상된다.

영업익률이 네 분기 만에 10%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1분기에 발생했던 리콜 충당금(약 900억원) 같은 일시적 비용이 제거됐고 국내 부문의 가동률도 개선됐다. 2분기 원화 약세가 진행된 점도 이익률 개선의 배경이 될 전망이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이후 실적 개선 방향성에 대한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엔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났던 것에 비해 올 하반기엔 성장 기대감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2분기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반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일찍이 형성된 데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노조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좌우하는 더 큰 변수라는 분석이다. 매월 판매실적을 발표하는 업계의 특성상 분기별 실적에 대한 예측도가 높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 자체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임금협상이 이달 이후 마무리 될 때 본격적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수준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만큼 매력도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