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발표 예정인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이 원가 하락 등에 힘입어 직전 분기 대비 개선,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한 것으로 분석했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75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8.64%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보다 16.24% 증가한 수치다.

예상치보다 양호한 일부 수출제품 가격과 일부 실수요업체들을 대상으로 적용한 내수 가격 인상, 현물 원료 가격 하락으로 낮아진 투입원가 등이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고로사들의 개보수 여파로 국내 열연 수급이 타이트했고, 전방 업계의 양호한 해외 생산이 반영돼 포스코가 열연 내수와 냉연 수출단가 인상에 일부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창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707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환율 영향과 함께 가격이 좋았던 시기에 수주한 철강재가 출하돼 예상보다 수출 가격이 양호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포스코의 2분기 가중 평균 원료 투입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t당 약 8000원 상승에 그친 것으로 추산했다. 2분기 시작 당시 철광석 가격과 강점탄 현물 가격은 t당 각각 140달러, 155달러까지 올랐지만 6월 말에는 120달러, 130달러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열연 내수와 냉연 수출단가 등 일부 제품 가격 상승으로 평균판매단가는 t당 2만원 인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2분기를 거치며 포스코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충분히 낮아진 상태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연결 기준)는 주간 기준으로 2분기 내내 하향 조정돼 17.46% 쪼그라들었다. 다만 이달 들어선 둘째주를 바닥으로 소폭 반등한 상태다.

하반기 실적은 3분기에는 부진하겠지만 4분기에 재차 회복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직전 분기 컨센서스보다 24.21% 감소한 5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 내수시장의 철강 제품 가격 반등 등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의 하방경직성은 비교적 높은 상황이란 평가다.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내부적으로 열연강판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고, 실수요 업계에서는 이미 t당 3만~5만원의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민진 연구원은 "포스코의 3분기 실적이 감소하겠지만 시장 예상치가 충분히 낮아진 상황이고 4분기부터 재차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