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금고' 7개 압수…차남 이태원 빌라도 압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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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수십개·귀금속 나와…아랍銀 비자금 계좌 의혹도
檢, 주변인물 40여명 증권거래 내역 추적
檢, 주변인물 40여명 증권거래 내역 추적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 1672억원 환수에 나선 검찰이 차남 재용씨의 빌라를 압류하고 전씨 일가의 은행 대여금고를 압수했다. 부인 이순자 씨의 연금보험을 압류한 검찰이 최근 증권사에도 주변인물 등 40여명의 증권거래 내역을 통보하도록 하는 등 전방위 자금 추적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시중은행에서 전씨 일가 명의의 대여금고 7개를 압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전날 전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 씨를 비롯 비자금 은닉 의혹을 받고 있는 7명의 거래 은행에서 대여금고를 확인했다. 전 전 대통령 부부 명의의 금고는 없었다. 이들 금고에서는 예금통장 수십 개와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패물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재용씨가 거주하는 서울 이태원동의 시가 30억원대 빌라 한 채를 압류했다. 재용씨는 2000년 73억원어치의 국민주택채권을 부친에게 증여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 관계인 소환 조사도 본격 시작됐다. 검찰은 23일 재용씨의 지인 A씨(여)를 참고인으로 부른 데 이어 이날 또 다른 참고인을 소환 조사했다. A씨는 재용씨가 대표이사인 부동산 개발회사 비엘에셋이 최근 매각한 고급 빌라 2채(40억원 상당)를 사들인 인물. 비엘에셋은 국회에서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특례법’이 통과된 지난달 27일 A씨 부부에게 이 빌라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빌라들도 일단 압류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 측 변호를 맡은 정주교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검찰에 ‘이순자 씨의 개인연금보험 납입 원금은 부친 이규동 씨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이라는 취지의 소명서를 내고 압류 해제를 요청했다.
이씨는 보험을 통해 매달 1200만원을 받았지만 검찰의 압류로 추가 지급이 정지됐다.
검찰은 이씨 측의 소명자료를 일단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장남 재국씨가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서류상 회사를 세우면서 싱가포르에 있는 아랍은행 지점을 직접 방문, 해외 계좌를 개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004년 재국씨는 아랍은행 아태지역 총괄책임자를 만나 계좌를 개설했고 100만달러 이상을 한번에 입금한 뒤 5년여간 수차례에 걸쳐 돈을 모두 빼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시중은행에서 전씨 일가 명의의 대여금고 7개를 압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전날 전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 씨를 비롯 비자금 은닉 의혹을 받고 있는 7명의 거래 은행에서 대여금고를 확인했다. 전 전 대통령 부부 명의의 금고는 없었다. 이들 금고에서는 예금통장 수십 개와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패물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재용씨가 거주하는 서울 이태원동의 시가 30억원대 빌라 한 채를 압류했다. 재용씨는 2000년 73억원어치의 국민주택채권을 부친에게 증여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 관계인 소환 조사도 본격 시작됐다. 검찰은 23일 재용씨의 지인 A씨(여)를 참고인으로 부른 데 이어 이날 또 다른 참고인을 소환 조사했다. A씨는 재용씨가 대표이사인 부동산 개발회사 비엘에셋이 최근 매각한 고급 빌라 2채(40억원 상당)를 사들인 인물. 비엘에셋은 국회에서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특례법’이 통과된 지난달 27일 A씨 부부에게 이 빌라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빌라들도 일단 압류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 측 변호를 맡은 정주교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검찰에 ‘이순자 씨의 개인연금보험 납입 원금은 부친 이규동 씨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이라는 취지의 소명서를 내고 압류 해제를 요청했다.
이씨는 보험을 통해 매달 1200만원을 받았지만 검찰의 압류로 추가 지급이 정지됐다.
검찰은 이씨 측의 소명자료를 일단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장남 재국씨가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서류상 회사를 세우면서 싱가포르에 있는 아랍은행 지점을 직접 방문, 해외 계좌를 개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004년 재국씨는 아랍은행 아태지역 총괄책임자를 만나 계좌를 개설했고 100만달러 이상을 한번에 입금한 뒤 5년여간 수차례에 걸쳐 돈을 모두 빼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