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미국 신규 주택 판매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신규 주택 매매 건수가 49만7000건(연환산 기준)을 기록, 전월 대비 8.3% 증가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48만2000건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2008년 5월 이후 5년1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올 들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택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주택 판매는 3월 이후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38.1%나 늘어나 1992년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에서 18.5% 늘었으며 서부와 남부에서도 각각 13.8%와 10.9% 증가했다. 중서부는 그러나 11.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신축 주택 재고는 1.3% 늘어난 16만1000채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물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 밖에 지난달 판매된 신축 주택의 중간가격은 24만97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올랐다.

한편 미국 주택 가격은 16개월째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5월 미국 전국의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 대비 7.3% 올랐다고 23일 발표했다. 조사 지역 주택 가격은 모두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