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 정치권에 대한 불만은 최고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5%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은 2011년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WSJ은 전했다. 또 의회에 대한 불만 비율은 83%로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제대로 된 경로를 따라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29%에 그쳤다. 지난해 말 같은 조사의 41%에 훨씬 미치지 못하며,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WSJ은 “주식시장 강세와 고용시장 회복세 등에도 미국 정치권의 당파적 충돌을 계속돼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몸싸움을 벌이던 흑인 고교생을 총으로 살해한 조지 지머먼 사건의 무죄평결 영향으로 미국의 사법제도와 인종 차별에 대한 백인과 흑인의 시각 차이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조사 대상 흑인의 71%는 지머먼 사건의 무죄평결이 미국 사법제도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 이는 같은 평가를 한 전체 조사 대상자의 3분의 1과 백인의 24%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흑인의 79%는 미국인들이 피부 색깔이 아닌 인격 등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