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장남 재국씨, 아랍은행에 백만달러 입급 후 전액 이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싱가포르 내 아랍은행을 직접 방문해 100만달러를 예치한 뒤 다시 돈을 모두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급 수사가 한창인 시점에서 이 100만 달러 출처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전 씨는 2004년 대표적인 조세 회피국가인 버진 아일랜드에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뒤 싱가프로에 있는 아랍은행 지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했다. 계좌 개설을 도와준 아랍은행 아태지역 총괄책임자 김모씨는 재국씨에게 서류상 회사를 만들 것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이 아랍은행 계좌로 백만 달러 이상을 입금했고 이후 5년동안 몇차례 걸쳐 이 돈을 모두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직접 계좌를 개설하고, 대부분 거래 때 해당 아랍은행을 직접 방문한 점을 미뤄볼 때 100만달러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국내 유명 출판사 시공사의 대표이다. 이번 검찰의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재산 찾기에 과정에서 시공사 거침없는 사업확장 과정에도 관심이 쏠려있다. 재국 씨가 1990년 8월 설립한 시공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베스트셀러를 내며 단기간에 대형 출판사로 성장하는 등 지난 20여 년간 급속하게 사세를 확장해 왔다.

지난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전씨가 2004년 7월2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아도니스'라는 이름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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