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의 호주 난민수용소에서 성폭행과 고문이 난무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수용소는 호주로 불법 밀입국하는 난민을 호주 본토 대신 파푸아뉴기니로 추방하는 호주 난민정책의 산물이어서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해당 난민수용소 보안 책임자로 일했던 로드 세인트 조지씨는 최근 호주 국영 방송에 출연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난민수용소에서는 난민들끼리 강간과 고문이 빈발하고 있다"며 "보안 요원들도 알고 있지만 방치하는 상태"라고 폭로했다. 이어 "심지어 성폭행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방에 방치하기도 한다"며 "호주에서라면 개집으로도 쓸 수 없는 시설에 수용된 난민을 볼 때마다 내가 호주인이란 사실이 부끄럽다"고 폭로했다.

조지는 이 난민수용소에 환멸을 느껴 보안 책임자로 근무한 지 한 달 만에 그만뒀다고 밝혔다.

과거 실제 보안요원의 이같은 폭로에 호주 정부는 즉각 난민수용소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토니 버크 호주 이민부 장관은 "조지의 주장은 충격적"이라면서도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하기 위한 마누스 섬 난민수용소 확장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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