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프리뷰] 현대제철, 영업익 '예상 미달'…"눈높이 덜 낮췄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는 26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이 추정치 대비 10% 이상 낮은 '어닝 쇼크'를 낼 것이란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되겠지만 철강 시황 악화 여파로 부진한 성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9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64.3% 늘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한 수준이다.
2분기가 봉형강의 계절적 성수기란 점, 1분기에 열연 증설을 위한 보수 공사에 따른 판재류 판매량 감소가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컨센서스도 성에 차지 않는 수준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평가다.
특히 원·달러 환율 강세 등으로 수입산 철스크랩 투입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 고로의 t당 생산원가가 2만3000원 올라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철근 출하가격을 t당 2만 원 인하, 성수기 효과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봉형강 가격도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꼽혔다. C열연 가동 시작에도 불구하고 열연강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으로 나타나는데 그쳤다. 판재류 평균 판매 가격은 t당 8000원 내렸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700억 원대 수준으로 추정돼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칠 것" 이라며 "비성수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열연강판(HRC) 제품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7~8월 제품가격 인상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창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790억 원으로 추정된다" 며 "2분기 부진한 업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분기를 거치며 14% 하향 조정됐다. 이달 들어서도 6% 추가로 쪼그라들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와 달리 현대제철은 실적 하향 조정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 면서 "단기 실적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고로사 내 대응은 포스코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올 3분기에는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봉형강 판매량이 감소하고 판매가격 하락 등이 우려돼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컨센서스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2%, 28.26%씩 감소한 수치다.
9월27일 화입식이 예정된 3기 고로와 관련해서도 기대와 걱정이 엇갈린다. 공급 과잉에 따른 일부 제품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