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울산시장은 25일 “폭력을 휘두른 희망버스는 명백한 테러이며 울산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박 시장은 이날 ‘희망버스’라는 이름의 폭력에 대한 울산시의 입장’이란 제목의 담화문에서 “희망버스라는 거창한 미명하에 온갖 폭력이 횡행했고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참담한 불법행위가 자행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너진 철제 담에서, 살의를 담은 죽봉에서, 저주의 쇠파이프에서 희망은 사라졌고 평화는 깨졌다”라며 “과연 누구를 위한 폭력인지, 무엇이 ‘희망’인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법당국은 엄중하고 철저한 수사로 관용 없이 폭력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추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법과 상식을 파괴하는 희망버스는 울산에 필요 없다”라며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문제는 양 당사자가 법 테두리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지 제3자가 폭력이나 위력을 동원해 개입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지방경찰청 희망버스 합동수사본부는 지난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 집회에서 불법폭력을 주도한 노조원 4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이들은 죽봉을 휘두르거나 마이크를 들고 폭력시위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장에서 취재하던 방송사 카메라 기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간부가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현대자동차가 고소한 시위대 13명 가운데 7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