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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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종목을 알려면 미국을 보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나면서 증시에서 다시 미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미국이 가계와 기업의 부채를 줄이고 적극적으로 제조업 부흥에 나서면서 가장 먼저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 상태로 복귀하고 있어서다.

이런 사정은 최근 주가 흐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전체 매출의 37.7%가 미국에서 발생하는 SK하이닉스는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수출 비중이 30.5%인 LG전자도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장희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올 들어 성과가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만큼 지역별 ‘노출’ 정도에 따른 선별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미국 수혜주로 먼저 자동차 관련주를 꼽을 수 있다. GM 포드 등 미국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물론 현대차의 미국 매출 증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종목들도 미국 소비 증가에 따라 적잖은 이득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박영호 대표는 “한국의 대미 수출 가운데 상당 부분이 자동차와 IT 분야라는 걸 감안하고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전기차용 2차전지 업체들도 들썩이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수혜를 입는 종목들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도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아예 미국 경제 회복에 직접 ‘베팅’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증시의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개별 주식, 펀드,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