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 투자수익 10.6% 올린 中투자공사, 포트폴리오 변화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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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채권 비중 줄이고 은행株 늘렸다
美주식 비중도 큰폭 확대
올해 S&P지수 20% 올라
투자수익률 더 높아질 듯
美주식 비중도 큰폭 확대
올해 S&P지수 20% 올라
투자수익률 더 높아질 듯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지난해 해외 투자 부문에서 10.6%의 고수익률을 기록했다. 상품과 채권 비중을 줄이고 은행주 등 주식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28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CIC는 지난해 순이익이 774억달러로 전년도의 484억달러에 비해 6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1년에 부진했던 해외 투자가 지난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CIC는 2011년에 글로벌 상품시장의 침체로 해외 투자에서 4.3%의 손실을 냈다. 2007년 설립 이후 최악의 실적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상품과 채권 비중을 크게 줄였다. CIC는 2011년에 전체 해외 투자 금액의 23%를 에너지 소재 등의 상품에 투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 비중이 17%로 줄어들었다.
대신 은행주 등 주식을 많이 늘렸다. CIC의 상장 주식 투자 비중은 이 기간에 25%에서 32%로 7%포인트나 커졌다. 특히 금융주 보유 비중은 19%에서 23%로 높아졌다. 지난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금속·광산지수는 9%나 폭락한 반면 MSCI 금융지수는 37%나 급등해 금융주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다.
그렇다고 CIC가 상품 투자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러시아의 폴리우스골드 지분 5%를 4억2500만달러에 사들였다. 또 미국 EP에너지 지분 10%를 3억달러에 인수했다. 에너지 확보를 위한 장기적 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또 다른 변화는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린 것이다. 2011년 말에는 전체 주식투자액 중 미국 주식의 비중이 43.8%였지만 지난해에는 49.2%까지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S&P500지수가 20% 이상 올랐기 때문에 지난해 말의 비중을 바꾸지 않았다면 올해도 투자수익률이 꽤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제 베이징중앙재경대학 외한보유관리연구센터 연구원은 “CIC가 전통적인 에너지, 채권투자에서 벗어나 부동산 주식 등으로 투자자산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양적완화 효과로 대부분의 자산 가치가 상승한 점이 긍정적이었다”고 진단했다. CIC는 이날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농업자산 등에 꾸준한 투자를 했고 일부 사모펀드에서는 이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투자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CIC는 지난해 말 현재 575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다. 이 중 해외 투자 자산은 약 2000억달러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28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CIC는 지난해 순이익이 774억달러로 전년도의 484억달러에 비해 6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1년에 부진했던 해외 투자가 지난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CIC는 2011년에 글로벌 상품시장의 침체로 해외 투자에서 4.3%의 손실을 냈다. 2007년 설립 이후 최악의 실적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상품과 채권 비중을 크게 줄였다. CIC는 2011년에 전체 해외 투자 금액의 23%를 에너지 소재 등의 상품에 투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 비중이 17%로 줄어들었다.
대신 은행주 등 주식을 많이 늘렸다. CIC의 상장 주식 투자 비중은 이 기간에 25%에서 32%로 7%포인트나 커졌다. 특히 금융주 보유 비중은 19%에서 23%로 높아졌다. 지난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금속·광산지수는 9%나 폭락한 반면 MSCI 금융지수는 37%나 급등해 금융주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다.
그렇다고 CIC가 상품 투자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러시아의 폴리우스골드 지분 5%를 4억2500만달러에 사들였다. 또 미국 EP에너지 지분 10%를 3억달러에 인수했다. 에너지 확보를 위한 장기적 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또 다른 변화는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린 것이다. 2011년 말에는 전체 주식투자액 중 미국 주식의 비중이 43.8%였지만 지난해에는 49.2%까지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S&P500지수가 20% 이상 올랐기 때문에 지난해 말의 비중을 바꾸지 않았다면 올해도 투자수익률이 꽤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제 베이징중앙재경대학 외한보유관리연구센터 연구원은 “CIC가 전통적인 에너지, 채권투자에서 벗어나 부동산 주식 등으로 투자자산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양적완화 효과로 대부분의 자산 가치가 상승한 점이 긍정적이었다”고 진단했다. CIC는 이날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농업자산 등에 꾸준한 투자를 했고 일부 사모펀드에서는 이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투자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CIC는 지난해 말 현재 575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다. 이 중 해외 투자 자산은 약 2000억달러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