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반대로 움직이는 청개구리 목표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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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등 IT株 실적 좋은데
목표주가는 평균 2~4% 하향
어닝쇼크 화학·조선株는 올려
"업황 바닥쳤다 인식" 당분간 괴리
목표주가는 평균 2~4% 하향
어닝쇼크 화학·조선株는 올려
"업황 바닥쳤다 인식" 당분간 괴리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통상 ‘깜짝 실적’을 내놓는 기업들에 대해 해당 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 상향으로 이런 기대를 반영한다.그런데 올 2분기 어닝시즌은 좀 다른 분위기다.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한 전기전자(IT) 관련주들의 목표주가는 대부분 하향 조정된 반면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재·산업재 관련주들의 목표주가는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실적 역행하는 목표주가
2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기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IT주의 목표주가가 평균 2~4%씩 하향 조정됐다.
지난달 말 190만원대였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186만원까지 떨어졌다. 2분기 잠정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아 목표주가 하향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다른 IT주들은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10~15%가량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음에도 목표주가가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2분기 사상 최대인 2조3864억원의 매출과 22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12만3000원대에서 12만원으로 낮아졌다. 신영증권은 실적 발표 직후 “3분기 이후 수익성 둔화가 우려된다”며 12만5000원이던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평균 목표주가도 각각 10만6042원과 3만8250원으로 한 달여 만에 5%가량 낮아졌다. 개별 증권사가 내놓는 목표주가 하향폭은 이보다 더 크다.
이에 비해 아직 업황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화학 조선 등의 목표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슬금슬금 오르는 추세다. OCI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급감했다. 그래도 목표주가는 지난달 말 17만1429원에서 이달 18만357원으로 5% 넘게 상향 조정됐다. 한진중공업(11.6%) 현대상선(2.1%) 삼성중공업(0.9%) LG화학(0.7%) 등도 목표주가가 조금씩 올랐다.
◆주가 괴리율 여전히 커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 간 괴리율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 주요 구성종목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평균 30%에 달했다. 한국가스공사(55.2%) LG상사(53.5%) SK네트웍스(51.5%) 등은 주가 괴리율이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기업 이익이 줄어드는 동안 실적추정치 하향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적을 근거로 산출하는 목표주가도 현실적인 주가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주가가 실적은 물론 실제 주가와 따로 노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어닝시즌의 특징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IT)와 바닥 확인(산업재)으로 요약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오랜 기간 소외됐던 화학 조선 해운 등의 업종은 이제 겨우 바닥을 벗어날 것이란 기대가 생겨나고 있어 실적이 부진해도 목표주가를 내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목표주가 조정은 실적 발표 전 먼저 움직이는 주가와 달리 실적 확인 뒤 후행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실제 주가와의 괴리율을 좀처럼 줄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실적 역행하는 목표주가
2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기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IT주의 목표주가가 평균 2~4%씩 하향 조정됐다.
지난달 말 190만원대였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186만원까지 떨어졌다. 2분기 잠정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아 목표주가 하향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다른 IT주들은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10~15%가량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음에도 목표주가가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2분기 사상 최대인 2조3864억원의 매출과 22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12만3000원대에서 12만원으로 낮아졌다. 신영증권은 실적 발표 직후 “3분기 이후 수익성 둔화가 우려된다”며 12만5000원이던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평균 목표주가도 각각 10만6042원과 3만8250원으로 한 달여 만에 5%가량 낮아졌다. 개별 증권사가 내놓는 목표주가 하향폭은 이보다 더 크다.
이에 비해 아직 업황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화학 조선 등의 목표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슬금슬금 오르는 추세다. OCI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급감했다. 그래도 목표주가는 지난달 말 17만1429원에서 이달 18만357원으로 5% 넘게 상향 조정됐다. 한진중공업(11.6%) 현대상선(2.1%) 삼성중공업(0.9%) LG화학(0.7%) 등도 목표주가가 조금씩 올랐다.
◆주가 괴리율 여전히 커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 간 괴리율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 주요 구성종목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평균 30%에 달했다. 한국가스공사(55.2%) LG상사(53.5%) SK네트웍스(51.5%) 등은 주가 괴리율이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기업 이익이 줄어드는 동안 실적추정치 하향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적을 근거로 산출하는 목표주가도 현실적인 주가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주가가 실적은 물론 실제 주가와 따로 노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어닝시즌의 특징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IT)와 바닥 확인(산업재)으로 요약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오랜 기간 소외됐던 화학 조선 해운 등의 업종은 이제 겨우 바닥을 벗어날 것이란 기대가 생겨나고 있어 실적이 부진해도 목표주가를 내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목표주가 조정은 실적 발표 전 먼저 움직이는 주가와 달리 실적 확인 뒤 후행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실제 주가와의 괴리율을 좀처럼 줄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