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중국의 태양광 패널을 둘러싼 무역마찰이 해결점을 찾았다.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생산국인 중국의 유럽 수출량은 2011년 210억유로를 기록하는 등 시장규모가 막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EU 무역위원회가 중국 정부와 중국산 태양광 패널 무역마찰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카를 드 구츠 EU 무역위원회 위원장은 “중국과 EU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최저 수입가격’을 설정하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무역 마찰은 지난 6월 EU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반덤핑 규정 위반으로 최대 47.6%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면서 촉발됐다. EU의 관세부과에 중국은 즉각적으로 반발하며 유럽산 수입 와인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이후 양측 간 신경전이 계속됐다.

EU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덕에 중국의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이 지나치게 싼 값으로 유럽에 수출해 유럽의 경쟁업체들이 고사할 것을 우려했다. 이번 결정으로 유럽에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부과되던 관세는 철폐될 것이며 중국시장에 수출되는 유럽산 와인 등에 대한 중국의 무역보복 조치들도 철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츠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EU와 중국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 이라며 “이 해결책이 시장가격의 지속 가능한 균형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