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교도소에서 죄수 1000명 집단 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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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동부 벵가지 인근의 한 교도소에서 1000명 이상의 죄수들이 집단 탈옥했다고 현지 보안 관리들이 27일 밝혔다. 보안 관리들에 따르면 이날 벵가지 알 쿠이피야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재소자 1000여명이 집단으로 탈출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내부 소요사태가 발생했고 외부로부터 공격도 있었다” 며“특수부대가 투입되고서야 질서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죄수들에 대한 사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한 죄수들 가운데 카다피 정권에 협력한 혐의로 갇힌 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관계 당국은 이번 교도소 탈옥 사태가 같은 날 벵가지와 트리폴리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와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벵가지와 트리폴리에서는 수천명의 시민이 리비아의 대표적 활동가인 압둘살람 알 무스마리 변호사의 사망 사건에 항의하며 과격 시위를 벌였다.
알 무스마리는 지난 2011년 카다피 정권 축출 후 세를 확장한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 세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인물로, 전날인 26일 벵가지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시위대는 알 무스마리를 공격한 배후가 무슬림형제단이라고 주장하면서 트리폴리와 벵가지에 있는 무슬림형제단의 정의건설당(PJC) 사무실을 공격해 창문을 깨고 집기를 약탈했다.
정의건설당뿐 아니라 리비아 최대정당인 국민연합(NFA) 사무실도 공격을 받았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아흐메드 트라벨시는 “모든 정당의 해산을 요구한다” 며 “문제의 근원인 정당들의 활동을 제한할 헌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위가 확대되자 알리 제이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한 상황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부처의 수를 줄이는 개각을 조만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