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어맨, 확장형 3단 레그레스트 장착…뒷자석 비행기 1등석 탄듯
에쿠스, 출력 '우위'…드라이빙 재미까지…정숙성은 유럽 명차도 넘어서
![에쿠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307/AA.7692413.1.jpg)
‘에쿠스 VS380 익스클루시브’에는 3778㏄짜리 6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배기량이 체어맨보다 약간 크지만 출력은 334마력으로 80마력 높다. 운전을 해보면 대형 세단을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2t에 가까운 육중한 차가 여유 있게 뛰쳐 나갔다. 날랜 몸놀림은 긴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형 세단에서 미처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었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 승차감도 완벽했다. 편안하면서도 요철을 지날 때 출렁임을 잘 제어했다. 정숙성은 유럽 명차들과 비교해 봐도 우수했다. 디자인도 한층 성숙해졌다. 이전 모델에는 크롬 도금이 지나쳐 ‘블링블링’한 느낌이 과했지만 이번에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치면서 이 부분을 얌전하게 다듬었다.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해졌다.
![체어맨](https://img.hankyung.com/photo/201307/AA.7692417.1.jpg)
시승차는 ‘체어맨W CW700 4트로닉 보우(BOW) 에디션’이었다. 이름이 길지만 나름 모두 의미가 있다. 3598㏄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한 최고출력 250마력짜리 4륜구동 차다. 보우 에디션은 스코틀랜드 보우사의 최고급 가죽시트를 적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307/AA.7694402.1.jpg)
에쿠스와 체어맨 모두 내부 인테리어, 편의사양 면에서는 최고급 세단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화려하다. 가격도 각각 8950만원(에쿠스), 8350만원(체어맨)으로 비슷하다.
에쿠스, 체어맨 중 어떤 차를 선택해야할까. 취향에 따라 갈릴 것 같다. 최고급 세단 특유의 장점을 모두 누리면서 가뿐한 드라이빙 감각도 욕심낸다면 에쿠스를, 벤츠 특유의 중후한 승차감과 내구성, 4륜구동의 안정성을 선호한다면 체어맨이 나을 것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