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 전문가들은 29일 NHN에 대해 일제히 '사자'를 외쳤다.

이날은 NHN이 거래정지 되기 전 마지막 거래일. 다음달 1일 분할하는 NHN은 한 달 간 거래가 정지된다. 포털사업을 하는 네이버와 게임사업을 맡는 NHN엔터테인먼트로 나뉜다.

한동안 NHN을 거래할 수 없음에도 전문가들은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강조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각종 리스크가 잦아드는 시간을 번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주가변동성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 네이버·NHN엔터 ‘둘다’ 웃을까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종속법인 네이버는 규제 리스크 해소로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를 확보할 수 있고, 분할법인 NHN엔터테인먼트는 규제에 민감한 '네이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사업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꼽혔던 웹보드게임 규제에서 네이버가 해방됐고, NHN엔터테인먼트는 '공룡 네이버'를 향한 시선에서 한걸음 멀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전방위로 네이버를 압박하는 정부 규제 움직임도 빠른 시일 안에 성사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검색사업자 독과점 규제 가능성은 공론화 과정에 있으며 9월 국회에서 이에 대한 법안이 제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를 둘러싼 규제는 현실화시키기 어렵다”며 “웹보드규제는 위협적이나 시행여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거래 재개 일주일 전 일본에서 열리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설명회를 주목했다. 이 설명회는 라인의 사업성과와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다. 그는 “지난해 7월 라인 설명회 개최 이후 NHN은 일주일간 주가가 8.0% 상승했다”고 했다.

◆외국인 '엑소더스' 변수
전문가들과는 달리 관련 업계는 네이버가 정부의 규제 이슈에서 온전히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갑을 이슈가 네이버에도 적용되면서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며 “네이버가 일부 양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정지에 익숙치 못한 외국인들의 ‘이탈’도 변수다. 실제 이날 NHN의 주가는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전거래일보다 2.33%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주로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