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G마켓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간 이커머스 합작법인(JV) 설립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단계에 들어갔다. 심사를 순조롭게 통과한다면 한국과 중국 자본이 5대 5로 들어간 새로운 이커머스가 탄생하게 된다.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 소속 계열회사인 아폴로코리아가 중국 알리바바 그룹 소속 계열회사인 그랜드오푸스홀딩 주식 50%를 취득하는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업결합을 마치면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50%씩 공동으로 지배하는 그랜드오푸스홀딩㈜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을 각각 100%씩 보유하게 된다. G마켓은 쿠팡과 네이버에 이은 국내 이커머스 3위 사업자다. 2003년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후 2009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됐다가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에 다시 매각되면서 신세계그룹에 편입됐다. 이마트는 당시 G마켓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했다.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법인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2010년대부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국내를 공략한 건 2023년부터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월간활성이용자(MAU)수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 작년 12월 기준 MAU가 약 898만명으로 G마켓(약 527만명)보다도 많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으로 인해 오픈마켓 기업 간 수평결합, 간편결제 기업과 오픈마켓 기업 간 혼합 결합 등 다양한 결합유형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기업결합이 향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사업자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면밀히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골프웨어 시장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특수의 ‘막차’를 탄 신규 브랜드를 시작으로 긴 역사를 가진 중저가 브랜드까지 폐업 또는 사업 축소로 내몰리고 있다. 올해 골프웨어를 시작으로 용품, 골프장 순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 엘르골프 등 ‘몸집 줄이기’24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주요 20개 골프웨어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2435억2700만원이었다. 타이틀리스트, PXG, 지포어, 제이린드버그, 사우스케이프 등 백화점 입점 브랜드 중 매출 상위 20곳의 매출을 합한 수치로 국내 골프웨어 시장 흐름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골프 시장 호황이 절정에 달한 2022년 20개 브랜드 매출은 1조3836억9600만원이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골프 시장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2023년 매출이 1조3123억1000만원으로 꺾였고 1년 만에 6.3% 더 줄었다.중저가 브랜드 중에는 존폐의 기로에 선 곳이 늘고 있다. 전국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해온 엘르골프는 선수 후원을 중단하고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 S&A가 2018년 만든 톨비스트도 차례로 폐점 중이다. 2016년 출범한 한세엠케이의 PGA투어·LPGA 골프웨어도 매장을 줄이며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고가 시장을 노리던 브랜드도 줄줄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메종키츠네 골프와 LF의 랜덤골프클럽은 출범 1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캘러웨이골프가 야심 차게 선보인 하이엔드 브랜드 트래비스매튜도 백화점에서 모두 퇴점했다. ○ “기능성·가성비 있어야 생존”골프웨어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팬
2009년 '팀 코리아'를 구성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한국전력(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공사비 정산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16년 전 계약 당시보다 공사비가 1조4000억원 가량 늘었는데 시운전을 맡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처인 한국전력에 밀린 대금을 갚으라고 법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한전과 한수원 간 '집안싸움'에 K원전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이 한전을 상대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UAE 바라카 원전 설계변경 및 시운전 관련 추가 비용을 정산하라고 요구하며 국제중재 절차에 착수했다. 양측 모두 협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지만 결렬에 대비해 법률 자문단 진용은 모두 마쳤다. 한수원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한전은 국제중재 전문 로펌인 피터앤킴이 대리하고 있다. 국제중재는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서 이뤄질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UAE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한 원전이다. 지난 2009년 한전이 UAE원자력공사(ENEC)와 바라카 원전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뒤 이듬해 100% 자회사인 한수원과 운영지원서비스계약(OSS)을 맺었다. 한수원은 총 4개 원자로의 조달과 건설 시운전을 맡았다. 양측은 지연 없이 공사를 마치고 작년 최종 4호기까지 상업 운전에 성공했지만 계약 때보다 늘어난 공사비에 이견이 생겼다. 한수원이 국제중재까지 검토하게 된 건 배임 논란을 의식해서다. 한수원은 당초 계약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역무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대로 정산을 마무리했다간 배임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추가 비용을 정산받지 못하면 한수원은 대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