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경매시장도 '썰렁하네'
부동산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고 여름철 주택거래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경매 참여자가 급감하는 등 경매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29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주거시설 경매의 총 응찰자 수는 1만904명(28일 기준)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만6000여명을 넘기며 가장 많은 응찰자 수를 기록했지만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 이달 들어선 급감했다. 이달 경매진행일이 3일 남았지만 전달의 1만2659명에는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수도권 지역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4월 1만1342명으로 급증했다가 이달 7143명으로 감소했다.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역시 이달 들어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4월 78.1%로 껑충 뛰어오르며 5월 80%에 근접했던 낙찰가율은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난 이달 들어서는 대책 전 수준인 76.7%로 떨어졌다.

주거시설 낙찰가율 하락 폭은 수도권에서 더 컸다. 올 들어 1월 72.8%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간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4월 76.3%에서 5월 77.3%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6월부터 낮아져 7월에는 74.7%까지 떨어졌다.

지난 4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열린 경기 부천시 상동 다정한마을 삼성래미안아파트(전용 85㎡) 경매에는 13명이 응찰해 감정가 3억7800만원의 88.9%인 3억36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4월에는 이 단지의 같은 면적 아파트 경매에 16명이 응찰, 감정가 3억8000만원의 95.8%에 이르는 3억6387만원을 써낸 응찰자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대책 전후 불과 두 달 만에 가격이 2800만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4·1 부동산대책 발표 후 활기를 띠던 경매시장이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자 대책 이전의 상태로 뒷걸음질쳤다”며 “정부의 취득세 영구 인하 방안이 입법화되기 전까지는 경매시장의 관망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