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영국도 뚫었다…獨·이탈리아 이어 ESS '유럽 빅3' 선점
소형 2차전지 분야 세계 1위인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유럽 대형 전지 시장 선점을 노린다.

삼성SDI는 영국 S&C사와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앞서 이 회사는 올 초 독일 베막사, 이탈리아 에넬사와 각각 ESS 공급 계약을 맺었다. ESS는 전력을 저장한 뒤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장소에서 쓸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전력수요가 많은 피크 시간대에 활용하면 전력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때 출력을 안정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전력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독일의 유니코스사와 공동으로 S&C사에 10㎿h급 전력 안정용 ESS를 공급하게 된다. 이 장치는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69㎞ 떨어져 있는 버자드 지역에 내년 7월 설치될 예정이다. 10㎿h급은 영국 최대 규모의 리튬이온 전지 기반의 ESS 프로젝트다.

삼성SDI는 2010년부터 ESS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를 지속해왔다. 업계는 지난해 4억달러였던 세계 ESS 시장 규모가 2020년엔 193억달러 규모로 50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독일 카코사에 가정용·상업용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지난 2월엔 미국 XP사와 함께 텍사스의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프로젝트에 1㎿급 ESS를 납품했다. 4월엔 이탈리아 에넬사와 현지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에 1㎿급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윤여창 삼성SDI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장(전무)은 “세계 1위의 배터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넘어 세계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