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의견 보고서와 D램 현물가격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29일 4%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0.57%(10.92포인트) 떨어진 1899.89로 마감, 종가 기준 5거래일 만에 1900선에서 한발 물러났다.

이날 SK하이닉스는 4.09% 하락한 2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종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SK하이닉스를 523억원, 42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2분기 매출 3조9326억원, 영업이익 1조1136억원, 순이익 946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D램 현물 가격이 하락한 데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의 주가 급락 등의 영향이 겹쳤다”며 “시장에선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주말 5.27%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3% 급락한 13,661.13으로 마감해 14,000선을 내줬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97엔대로 올라간 데다 소비세 증세로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증시도 1.7% 하락한 1976.31로 거래를 마쳤다. 30~31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