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8월 8일부터 우유값 10.6% 인상
매일유업이 내달 8일부터 1ℓ짜리 우유값을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 인상한다.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하반기 식품물가 전반을 들썩이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내달 8일부터 흰우유 가격 인상안을 확정, 주요 대형마트에 보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원유(源乳) 가격 연동제로 ℓ당 834원이던 원유 가격이 다음달 1일부터 940원으로 12.7% 오르기 때문이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낙농진흥회가 통계청에서 발표한 우유 생산비와 소비자 물가상승률 변동분을 반영해 매년 8월1일 원유가격을 결정하는 제도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원유값뿐 아니라 유류비, 운임, 인건비 등이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리고 2~3위 업체인 매일유업, 남양유업이 뒤따라 올리는 식이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매일유업이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리게 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측은 “8월 중순께로 예상하고 있지만 인상 폭과 정확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두 업체보다 한 달 늦춰 9월께 인상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2011년에는 서울우유가 흰우유 1ℓ 제품 가격을 2100원에서 2350원으로 11.9%(250원) 인상하자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차례로 가격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