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이창희 시장이 7월 31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서울시는 등축제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말이 없는 하지만 강력한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장이 다른 자치단체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이 시장은 서울시 공무원의 출근시간에 맞춰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그는 "서울등축제 개최에 대한 박원순 시장의 부당성과 비도덕성을 알리려고 한다"고 1인 시위에 나서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진주지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시 관련 공무원이 면담을 요구하는 우편물을 계속 보내고 있으나 박 시장은 만나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본인에게 직접 전달되는 내용증명을 보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

이 시장은 서울시가 진주유등축제를 베낀 등축제를 여는 것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만약 박 시장이 시장에 당선되지 않고 야권에 남아 있다면 등축제를 여는 서울시를 상대로 시위를 벌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1인 시위에 이어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오후 2시30분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진주시민사회단체 대표와 회원들은 지난 7월 1일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등축제 중단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진주상공회의소는 이날 성명에서 서울시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한국 방문의 해(2010~2012년)를 맞아 한시적으로 청계천에 전시하겠다고 해놓고 이제는 서울등축제란 이름으로 연례화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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