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감소 등 시장 침체, 정부의 불공정거래 근절 천명 및 합동수사단 발족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불건전 주문행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불건전 주문행위는 1만6990건으로 전년 동기 2만2583건 대비 24.76% 감소했다. 거래소의 예방조치는 2561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554건(27.6%) 늘었지만 회원사의 모니터링 조치건수가 29.9% 감소하면서 전체 불건전 주문행위 수가 줄어들었다.

시장 경보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인 투자주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0건 늘었으나 다음 단계인 투자경고와, 투자위험 건수는 각각 4건(4.8%)과 2건(40%) 감소했다. 시장경보종목은 주로 저가주, 적자기업, 관리종목, 테마주 등에 한해 지정된다.

조회공시 의뢰 건수도 줄었다. 올 상반기 시황급변, 풍문 등과 관련한 조회공시 의뢰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8%(92건) 줄어든 172건으로 조사됐다.

일부 불공정거래 주문 행태는 더 나빠졌다. 불건전 주문자에 대한 단계별 예방조치 결과, 수탁거부 예고는 7.9%에서 8.4%로 늘었고, 수탁거부는 9.1%에서 12.2%로 증가하는 등 중대 조치 비중이 확대됐다. 2회 이상 수탁거부를 받은 상습적 불건전 주문 비율도 60%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12.5%포인트 늘어났다.

거래소는 올 상반기 종목게시판, 인터넷 증권 방송 등에서 급등 종목, 이슈종목 등 총 6445건에 대해 사이버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불건전성이 의심되는 39종목에 대해서는 심리 등 추가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소는 올 하반기 반복적 수탁거부자 등 상습적 불건전 주문자에 대한 수탁거부기간 확대, 예방조치의 실시간화 등을 통해 불공정거래 조기 억제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공간의 빅데이터 자동수집 및 분석 시스템 개발 등 사이버감시센터도 구축해 지속적으로 불건전 주문행위를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