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학교법인인 인하학원과 한국항공대 학교법인 정석학원이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인하대와 항공대 간 통합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인하학원과 정석학원이 학교법인 통합 인가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지난 25일 이를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통합 법인 이름은 ‘정석인하학원’으로 변경됐다.

인하학원과 정석학원은 한진그룹이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같은 그룹 내에 두 개의 학교법인이 있다 보니 그동안 이사회를 따로 여는 등 비효율 논란이 제기돼왔다. 현재 두 법인 이사진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희선 박도순 강희중 김재구 서용원 허영진 이사 등이 중복돼 있다.

정석인하학원 관계자는 “법인 통합으로 조직 운영의 비효율을 없애고 인력의 전문화, 연구·대외 협력 교류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법인 통합에 이어 두 대학의 통합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1997년 한 차례 재단 통합이 추진되다 항공대 측이 흡수합병에 반대하면서 무산된 전례가 있다. 최근 공학 분야와 항공우주 분야에 각각 강점을 두고 성장해온 두 대학이 통합하면 수도권 명문대로 도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인하대 교수와 교직원, 학생, 동문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항공대 측도 학교 특성을 지키는 선에서 통합을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인하학원 관계자는 “두 법인은 통합했지만 두 대학의 학교명과 독립경영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며 “장기적 발전 방향에 따라 두 대학이 각자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