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년 만에 1㎏ 이하 우편물(소포 제외) 요금을 다시 인상한다. 이메일, 카카오톡 등 편지를 대체하는 수단이 늘면서 우편물은 감소하는 반면 관리 비용이 늘면서 우편사업 적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쇼핑몰의 성장과 함께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소포에 대한 요금 인상도 검토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1㎏ 이하 국내 우편물 요금을 구간별로 30원씩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인상분은 31일부터 적용된다. 국제우편물 요금은 우편물 종류와 지역에 따라 20~40원씩 인상된다. 이동명 우정사업본부 우편정책과장은 “우편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물량 감소로 수입 증가는 한계에 이른 반면 물가 인상 등으로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우편요금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1993년 30억통에 달했던 국내우편물은 2002년 55억통까지 늘었지만 이후 계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46억통에 그쳤다. 반면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 수는 2003년 1만6580명에서 지난해 1만8159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전체 우편물은 감소하고 있지만 등기우편이나 소포는 늘고 있어 이를 배달할 인력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우편물 감소와 비용 증가가 맞물리면서 2009년 848억원 흑자를 보였던 우편사업 실적은 2011년 439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는 7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